“돌아가신 조부모님 생각에 힘든지도 몰랐어요.”
집중호우로 고립된 경기 가평군의 마을에 지게로 양초·라면·생수 등을 나른 신희섭 연안산도립공원 주무관은 연합뉴스에 이렇게 말했다.
25일 경기도에 따르면 신 주무관과 박수완 주무관 등 공무원 2명, 그리고 기간제 근로자 8명까지 총 10명은 용추계곡 상류에 있는 가평읍 중산리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21일부터 전날까지 4일간 매일 4시간씩 왕복 8㎞를 오갔다. 등에 진 지게에는 생수, 양초, 라면, 의약품 등 20㎏의 구호 물품을 실었다.
중산리 마을은 지난 20일 극한호우로 입구 도로 2㎞가 유실돼 80대 어르신 7명이 고립된 상태였다. 전기, 수도, 통신 마저 모두 끊긴 상황이었다. 신 주무관은 “구조 요청을 받고 보니 마을까지 들어갈 방법이 걷는 것밖에 없어서 무작정 지게를 들고 나섰다”며 “길이 다 유실된 상태에서 마을을 찾아가는 게 좀 어려웠다”고 했다.
현재 중산리 마을 입구 도로는 전날 임시 개통돼 현재는 차량으로 구호품이 전달되고 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