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영추문에 장애인의 권리 확대를 요구하는 대형 현수막을 내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 3명이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전장연 측은 “국정기획위원회 인근에서 간절함을 피력하려던 취지”이며 “경복궁을 훼손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25일 경찰과 전장연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낮 12시20분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 위에 올라가 ‘권리 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확대하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수막은 현재 모두 철거된 상태다.
이들은 문화유산법(옛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종로경찰서에 연행됐다. 경찰은 활동가들을 상대로 범행 경위와 동기 등 구체적인 내용을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 보장을 국정과제에 포함하고 권리 중심의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를 확대할 것 등을 요구하며 지난 1일부터 매일 경복궁역과 국정기획위원회 앞에서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
전장연 측 설명에 따르면 장애인의 권리 중심 노동이란 노동 가치를 선별하던 고용방식을 넘어 ‘권리옹호’ ‘문화예술’ ‘인식개선’ 활동을 통해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의 내용을 실질화하는 노동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중증장애인의 맞춤형 공공일자리 확대를 공약한 바 있다.
전장연 관계자는 “국정기획위원회 인근에서 간절함을 피력하려던 취지”이며 “경복궁을 훼손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찬희 기자 becom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