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박찬대 ‘45명 제명안’에 “당대표 되려 발악”

입력 2025-07-25 16:03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인 박찬대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검찰개혁 등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5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국민의힘 의원 45명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발의한 데 대해 “민주당 내 강성 지지층에게 선명성을 보이기 위한 ‘야당 말살 정책’”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최수진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박 의원을 향해 “민주당 당대표가 되기 위해 발악한다”며 “개딸(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사랑받지 못해 연거푸 정청래 민주당 대표 후보에게 대패하더니, 강성 이미지로 마지막 승부를 거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앞서 박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내란 사태에서 인간 방패 역할을 한 국민의힘 국회의원 45인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45명은 지난 1월 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한남동 관저 앞에 모인 국민의힘 의원을 뜻한다.

최 수석대변인은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에게 사퇴 촉구를 할 때만 하더라도 나름 민심을 살피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했는데, 강 후보의 사퇴 후에 쏟아지는 강성 지지층의 융단폭격이 두려웠는지 ‘대야투쟁’으로 태세 전환하는 모습이 안쓰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후보에게 강력히 경고한다. 국민의힘을 끌어들이면서까지 ‘남는 장사’를 하려는 저열한 선거전략을 필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정권이 특검과 민주당을 내세워 야당을 말살하고 일당독재를 완료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본다.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정청래 의원보다 상대적으로 약세인 것으로 드러나니까 강공을 취해 표심을 구해보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을 하는 분들도 있다”고 평했다.

야당 당권 주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장동혁 의원은 ”당대표 선거에서 패색이 짙은 박찬대가 실성한 것 같다”며 “입법, 행정, 사법을 장악한 이재명 정권의 총통 독재를 넘어 일당 독재를 시도하고 있다. 차라리 국회를 없애고 인민위원회를 만들라”고 했다.

주진우 의원은 맞불 카드로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제명안을 예고했다. 그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쌍방울 대북송금 재판을 저지하기 위해 민주당은 TF까지 동원했다. 북한에 몰래 800만 달러를 퍼줘서 독재 체제를 강화하고 핵·미사일 개발 비용을 간접 지원한 것이야말로 외환 행위”라고 주장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