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 140주년을 맞아 기독교 신앙과 가치를 알릴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관장 안교성 목사)이 다음 달 12일 개관한다. 문화관 임원진은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화관을 기독교인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영훈 이사장(여의도순복음교회)은 “문화관에서는 한국 기독교가 개화기 초기 의료와 교육 등 전반적인 사회 영역에 헌신했던 역사를 둘러볼 수 있다”면서 “특정 주제나 교파 지역 시기를 다루는 다른 역사관과 달리 한국에서 기독교가 시작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전체 역사와 문화를 다루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문화관은 상설전시실과 두 곳의 기획전시실에 유물 1000여점이 전시된다. 안교성 관장은 “상설전시 ‘신앙이 아름다웠던 순간들’은 한국교회가 그동안 한국 사회와 어떻게 같이 생활해 왔는지가 주된 내용”이라며 “한국에 복음을 전한 선교사님의 성경과 유물부터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산업화 등을 거치며 부흥한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전시물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북감리회 파송 로제타 S. 홀 선교사가 1906년 제물포에서 쓴 엽서와 선교사들이 선교 현장에 대한 정보를 본국 교회와 후원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발간한 영문 선교 잡지 ‘코리아 미션필드’(1905~1941) 원본 전질, 제임스 S. 게일 선교사가 1924년 번역한 성경, 한경직 목사가 노후를 보낼 때 사용했던 안락의자 등이 역사관에서 공개된다.
문화관은 전시 외에도 유물 수집과 온·오프라인 아카이브 운영, 학교와 교회 연계 교육 프로그램 진행, 지역교회 역사 자료 지원 등의 사역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기채 부이사장(중앙성결교회)은 “앞으로 다른 박물관과 교류하면서 객관적인 차원에서 역사를 정립해 나가고 교회 교류와 연합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2011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산하 위원회에서 건립 논의를 시작한 역사관은 2020년 초교파로 재단법인을 창립하고 2023년 착공, 올해 완공됐다. 약 116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로 상설전시실과 두 곳의 기획전시실, 다목적실, 열람실 등으로 구성됐다. 설립 비용 100억여원 중 국가에서 35억원을 지원받았으며 서울시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됐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