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더웠으면”… 폭염에 스프링클러 작동, 행사장 ‘물벼락’

입력 2025-07-25 14:57 수정 2025-07-25 15:03

전남 강진에서 폭염으로 전시관 천장이 과열돼 행사 도중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25일 강진군에 따르면 전날 성전면 월하리에 위치한 백운동 전시관에서 ‘군수와 함께하는 직원 공감 톡 콘서트’ 행사 중 갑자기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다.

폭염으로 실내 온도가 급격히 오르자 화재경보기가 화재가 난 것으로 오인한 것이다. 전시관에 설치된 화재경보기는 72도 이상 온도가 감지될 때 작동하도록 설계돼 있었다. 내부는 에어컨을 틀어 시원했지만, 전시관 천정이 유리로 만들어져 바깥 열기가 그대로 전달됐다.

이날 강진군의 최고기온은 34.7도였다. 행사는 가장 더운 오후 2시 무렵 시작됐다. 현장에는 직원 40명 가량이 있었고, 행사가 시작된 지 얼마되지 않아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갑작스러운 물벼락으로 행사는 그대로 중단됐다. 주최 부서 직원들은 바닥에 고인 물을 닦아내느라 장시간 고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진군 관계자는 25일 “겨울철 난방비를 줄이고 자연스러운 빛의 흐름을 유도하기 위해 유리 천창을 낸 것 같은데, 폭염이 심해지면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황당해했다.

이 관계자는 “소방에 문의하니 화재경보기는 작동 기준이 72도, 105도 두 가지가 있는데, 105도 선택시 화재 감지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것 같다”며 “보완책으로 유리 천창에 열차단 필름을 붙이거나 차단막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진=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