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2분기 영업이익 152% 증가… 6분기 만에 ‘흑자 전환’

입력 2025-07-25 14:26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492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1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혜택을 제외하고도 흑자를 달성한 것은 6개 분기 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이 5조5654억원, 영업이익은 492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6조1619억원) 대비 9.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953억원) 대비 152% 늘었다.

2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은 4908억원이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2023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매출은 안정적인 전기자동차(EV)향 제품 판매와 미시간 홀랜드 신규 에너지저장장치(ESS) 공장의 양산 시작으로 북미 지역 출하량이 증가하였으나, 정책 변동성 확대에 따른 고객 구매 심리 위축과 메탈가 하락으로 인한 판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익의 경우 북미 생산 비중 확대에 따른 고수익 제품·프로젝트 물량 증가와 전사 차원의 비용 효율화 및 재료비 절감 등 원가 혁신을 통해 AMPC를 제외한 기준으로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관세 강화 및 대규모 감세법안(OBBBA) 등 사업 환경 변화에 대해 “단기적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를 초래할 수 있으나 인공지능(AI)·자율주행 서비스 확산으로 장기 EV 수요 모멘텀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운영 측면에서는 ESS 수요 둔화에 대응해 ESS 및 신규 폼팩터·중저가형 신규 케미스트리 양산 확대를 통해 가동률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롱셀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북미에서 LFP ESS 제품을 현지 생산해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거점이다.

미시간 공장 램프업(가동 확대)을 시작으로 올해 연말까지 17GWh(기가와트시), 내년 말까지 30GWh 이상의 현지 생산능력(캐파)을 구축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말 기준 북미에서 50GWh를 상회하는 ESS 수주 잔고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신규 투자 최소화와 내부 자원 재배치를 통해 고정비를 감축하고, 염가 소재 확보·소재별 공급망 최적화 전략으로 원가 경쟁력도 확보해 나간다.

EV용 LFP는 신규 공법과 건식 전극 공정을 적용한 셀을 설계하는 등 혁신 기술 개발도 지속할 방침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축적된 역량과 단단한 내실을 기반으로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끊임없는 도전과 변화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실현해 나간다면 다시 없을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윤선 기자 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