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 前행정관 “김건희 여사도 알았나” 묻자 “...”

입력 2025-07-25 11:40 수정 2025-07-25 13:13
김건희 여사의 '문고리 3인방'으로 알려진 유모 전 행정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있는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이 25일 김 여사의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유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소환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유 전 행정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유 전 행정관은 특검 출석길에 ‘샤넬백을 다른 물건으로 교환한 게 맞느냐’ ‘김 여사가 교환한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 ‘물건들이 김 여사에게 전달됐느냐’ ‘김 여사가 시켜서 한 일인가’라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유 전 행정관은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서 받은 샤넬백 2개를 같은 브랜드 가방 3개와 신발 1개로 직접 교환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유 전 행정관은 앞선 검찰 조사에서 ‘젊은 사람이 좋아할 만한 것으로 바꿔달라’는 전씨 심부름을 들어준 것이고, 김 여사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주장해왔다. 김 여사에게 전달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특검은 윤모 전 통일교 세계선교본부장이 전씨를 통해 2022년 4~8일 김 여사에게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넨 뒤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YTN 인수 등 통일교 현안을 청탁했다고 의심한다.

전씨는 목걸이와 샤넬백 2개를 윤 전 본부장 측에게서 받았지만 김 여사 측에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목걸이는 받은 뒤 잃어버렸고, 샤넬백 2개는 각각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뒤 잃어버렸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의 당시 김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착용한 고가 목걸이의 출처도 수사 대상에 포함했다. 해당 목걸이는 일본 왕실에 귀금속을 납품하는 미키모토사의 진주 목걸이로 판매가가 20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