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본부를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연준을 찾았다. 이날 방문 목적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연준 본부 청사 개·보수 공사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공사 현장용 안전모를 쓴 채 취재진 앞에 나타난 트럼프 대통령은 동행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옆에 세워둔 채 “내가 여기 와서 보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예산 초과 문제다”며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어 “예산이 약 31억 달러(약 4조2585억원) 정도인 것 같다. 약간 올랐다. 사실 많이 올랐다”며 “27억 달러였던 게 31억 달러가 됐다”며 공사비 증액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동산 개발업자로서, (건설 공사) 매니저가 예산을 초과하면 보통 어떻게 하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내가 어떻게 하냐고? 해고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연준은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주장해오면서 이에 부정적인 파월 의장을 ‘멍청이’라고 불렀다. 또 내년 5월이 임기 만료인 파월 의장의 교체 필요성을 공언하며 사퇴를 압박해왔다. 다만 이런 압박이 계속 이어질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니다. 그런 압박은 안 한다. 그의 임기는 곧 종료된다”며 후임으로 2~3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늦었지만 옳은 일(금리인하)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를 끝내 거부하면 해임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4.25~4.50%인 미국의 기준금리를 1%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우리는 금리가 내려가기를 원한다”며 “우리나라는 호황이고, 금리가 (경기 부양의) 마지막 단계”라고 강조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