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사고 감지”… 부산시, 국내 첫 ‘선박 블랙박스’ 개발 착수

입력 2025-07-25 09:49 수정 2025-07-25 13:05
24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AI 기반 일체형 선박 블랙박스 개발’ 사업보고회에서 박근록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왼쪽 7번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일체형 선박 블랙박스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이 기술은 소형 선박과 동력수상레저기구의 선상사고를 예방하고, 사고 발생 시 정확한 원인 규명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지난 24일 부산시청에서 ‘AI 기반 일체형 선박 블랙박스’ 개발을 위한 사업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보고회에는 사업 주관기관인 원데이터기술을 비롯해 공동연구기관인 산엔지니어링,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기술개발 과제는 부산시와 행정안전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지원하는 지역 맞춤형 재난 안전 문제 해결형 사업으로,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총 21억9000만원(국비 14억6000만원, 시비 3억6500만원, 민간 부담금 3억6500만원)이 투입된다.

사업은 ▲승선자 이상행동 및 위험 상황 탐지 기술 개발 ▲AI 기반 일체형 블랙박스 시제품 개발 ▲안전관리 서비스 플랫폼 구축 및 실증 ▲선박 테스트베드 기반 성능 개선 등을 포함한다.

개발될 일체형 블랙박스는 센서 및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박 내 이상 상황을 자동 감지하고 실시간 경보와 사고 기록 저장,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기술로, 어선과 요트 등 소형선박을 대상으로 실증을 거칠 예정이다.

원데이터기술은 AI 및 클라우드 응용 기술을 활용해 핵심 엣지 기술을 개발하고, 산엔지니어링은 블랙박스 제품 개발을 담당한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은 보유 선박과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해 실증과 데이터 수집을 지원한다.

박근록 시 해양농수산국장은 “이번 과제를 통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할 수 있는 AI 블랙박스가 개발되기를 기대한다”며 “기술경쟁력 확보와 해양 안전산업 시장 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