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협한 시각을 가진 ‘우물 안 개구리’로 키우지 않습니다. 대신 예배와 묵상을 바탕으로 사교육 없이 스스로 공부하는 인재를 양성합니다.”
경기도 양평 새이레기독학교서 1997년부터 28년째 교장을 지낸 송미경 목사가 24일 저서 ‘새이레 이야기’(꿈을이루는사람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송 목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그간 학교서 실천해온 기독교 교육의 진가를 세상에 나누고픈 마음에 교사들과 책을 썼다”고 했다.
책에는 학교의 역사와 교육 목표, 특유의 학업 및 생활 지도법과 진로 지도법 등이 담겼다. 서울 송파구 세이레교회가 세운 유아학교에서 출발한 학교는 이후 초·중·고교 교육 과정으로 확대됐다. 2014년 경기도 양평으로 교사 이전 후에는 전교생이 기숙사서 생활하는 ‘전원형 기숙학교’로 운영 중이다.
학교가 기독교 신앙 교육과 함께 강조하는 건 인성 교육이다. 교사진은 성경을 바탕으로 감사와 순종을 지도한다. 이들은 책에서 “일각에선 순종을 ‘자기 생각을 포기하는 소극적 태도로 오해하나 기독교적 관점에서 순종은 하나님과 부모, 지도자를 신뢰하는 믿음과 겸손에서 비롯한 능동적 결단”이라며 “학생들은 매일 ‘감사 노트’와 ‘순종 일기’를 쓴다”고 했다. 이외에도 교사와 학생 간 서로 하오체를 사용하며 비속어와 은어, 준말을 금지한다. ”존중의 언어가 공동체의 질서와 문화를 만든다“는 교육 방침 때문이다.
매일 ‘믿음 일기’를 작성하고 성경을 읽으며 자발적 영성 훈련이 이뤄지는 것도 특징이다. 학교 공식 영성 훈련은 매일 세 번 기도회와 매달 셋째 주 세계열방기도회 등이 있다. 졸업생 가운데는 미국 하버드대와 보스턴대 신학대학원에 진학한 사례도 있다.
송 교장은 “기독교 교육이 기존 교육의 대안이 아닌 원안(原案)이란 믿음으로 하나님 나라의 명문 학교가 되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며 “항후 새이레대학 설립을 위해 기도 중이다. 앞으로도 학생에게 소망을 주는 교육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