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괜찮아!”…전국서 모인 기독 청소년들의 서로를 향한 격려

입력 2025-07-24 18:59 수정 2025-07-24 20:06
전국청소년연합수련회 ‘스피릿 파워’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할렐루야교회 예배당에서 노래를 부르며 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래도 괜찮아!”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할렐루야교회 본당에 모인 중·고등부 청소년들이 각자 옆에 앉은 친구를 보며 이렇게 위로를 건넸다. 이를 제안한 김승욱 할렐루야교회 목사는 “학업에 대한 압박감과 미래에 대한 염려로 자신감이 많이 없을 시기라 생각된다”며 “하지만 2박 3일간 ‘그래도 괜찮다’며 서로를 위로하고, ‘내가 너의 힘이 되겠다’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가슴 깊이 새기고 돌아가게 되는 시간이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후 청소년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때론 목청껏 예수를 찬양했고, 손을 모아 각자의 미래를 위한 간절한 기도도 드렸다.

할렐루야교회가 이날 연 전국청소년연합수련회 ‘Spirit Power’(스피릿 파워) 현장 모습이다. 수련회 주제는 ‘그래도 괜찮아’이다.

수련회는 2005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20년을 맞았다. 할렐루야교회는 그동안 매년 여름 자체적으로 수련회를 진행하기 어려운 전국 미자립 교회와 농어촌 교회, 디아스포라 교회 등의 청소년들을 초대해 함께 예배를 드리며 섬겨왔다. 이번 집회에는 전국 100여개 교회에서 모인 청소년 1700여명이 참석했다.

김승욱 목사가 수련회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수련회 참가 학생들의 예배 모습.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는 지난 20년을 회고하며 “맨 처음 교회를 지을 때부터 이 같은 대형집회를 열 수 있도록 교회 각 공간과 숙소에 온돌을 깔고 무대와 체육관도 만들었다”며 “지난 20년 동안 4만5000여명에 이르는 다음세대가 수련회를 통해 도전을 받고 예수를 만나 변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은 아이 한 명이 온 세상보다도 더 귀하고 소중한 존재라고 말씀하신다”며 “여러분 모두 이번 수련회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고 자신의 진짜 가치를 깨닫게 돼 삶이 변하게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구례마산동부교회에서 온 이용우(15) 군은 “지난 1월부터 이번 수련회를 기다려왔다”며 기대감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군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친구 초청으로 교회에 처음 나왔는데 점점 하나님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며 “수련회의 모든 프로그램과 시간이 기대가 된다”고 했다. 이어 “얼마 전 목사님께서 언제나 나와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에 대해 알려주셨는데 이번 수련회가 그런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군과 함께 수련회를 찾은 엄인순(60) 전도사는 “아무래도 지방의 작은교회이다 보니 수련회를 따로 열기 어려워 할렐루야교회 농어촌선교부에 직접 편지를 써가며 수련회 참가 의향을 전했다”며 “그동안 기도하는 시간을 많이 못 가졌을 아이들이 이번 수련회를 통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돌아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련회 현장 모습. 아래 사진은 교회 한 쪽에 마련된 포토월에 학생들이 자신이 다니는 교회 이름과 함께 기도 제목 등을 적고 있다.

충남 금산 쉴만한물가교회에서 온 정수민(17)양은 “재작년 수련회에 왔을 때 친한 교회 언니가 울면서 나를 위해 기도해줬을 때 말할 수 없이 감사했던 기억이 있다”며 “이번 수련회에서 아직 정하지 못한 꿈을 위해 그리고 예수님을 더 알게 되는 시간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려 한다”며 웃었다. 옆에 있던 안민서(19)양도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거들었다.

이들과 함께 수련회에 참석한 안민희(24) 전도사는 “우리교회는 9년 전부터 매년 수련회에 참가해왔다”며 “올해도 아이들이 수련회를 앞두고 기대를 많이 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이번 수련회 주제처럼 아이들이 갇히고 억압된 현실에서 벗어나 따뜻하신 하나님, 옆에 계신 하나님을 느끼고 돌아가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 “학업 등에 지친 아이들에게 충전과 회복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6일까지 열리는 수련회에서는 강은도(더푸른교회) 홍민기(라이트하우스) 김보성(울산신정교회) 목사 등이 설교자로 나선다. 전혁 예람워십 지도목사와 유튜브 채널 ‘하준파파’의 황태환 대표, 배우 김인권 집사 등의 특별강연도 마련됐다. 기프티드 워십, 뉴송워십 등의 찬양 콘서트도 열린다.

성남=글·사진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