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부산시체육회 부회장이 아시아태권도연맹(ATU) 회장에 당선됐다.
24일 오전 11시(한국 시각)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열린 ATU 총회장. 회장 선거 결과 발표를 앞두고 숨죽인 정적이 흐르던 가운데 총 68표 중 33표를 얻은 김상진 후보의 이름이 호명되자 장내는 환호와 박수로 가득 찼다. 김 당선인은 양진방 현 대한태권도협회장을 4표 차로 제치고 연맹의 새 수장에 올랐다.
이번 선거에는 아시아 각국 태권도협회장(당연직 대의원) 40명과 연맹 집행위원 28명 등 총 6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김 당선인은 33표, 양 후보는 29표를 각각 획득했으며 나머지 6표는 기권 또는 무효표로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당선인은 현재 부산시체육회 부회장과 에티오피아 명예총영사로 활동 중이다. 아울러 지난해까지 8년간 부산시태권도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지역 태권도 발전에 힘써왔다. 그는 다년간 국내외 태권도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선거에 도전했다.
김 당선인은 당선 직후 “아시아태권도연맹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시아 회원국들과 손잡고 함께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국기(國技)인 태권도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더 뻗어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임 회장의 임기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 4년이다. 김 당선인은 향후 4년간 아시아태권도연맹을 이끌며 세계태권도연맹(WT)과의 관계 재정립, 아시아권 태권도 인프라 개선, 국제 경기력 향상 등 굵직한 과제들을 풀어 나갈 계획이다.
태권도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인사가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 건 드문 일”이라며 “이번 당선은 부산은 물론 한국 태권도가 국제 무대에서 여전히 중심에 서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결과”라고 평가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