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부산시체육회 부회장,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 당선

입력 2025-07-24 16:52 수정 2025-07-25 10:57
24일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열린 아시아태권도연맹(ATU) 총회 뒤 기념촬영 중인 참석자들. 왼쪽부터 김하영 가천대학교 교수, 정국현 한국체육대학교 교수, 김상진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 당선인, 김인선 세계태권도연맹 집행위원, 이상민 춘천코리아오픈 조직위원장.

김상진 부산시체육회 부회장이 아시아태권도연맹(ATU) 회장에 당선됐다.

24일 오전 11시(한국 시각)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열린 ATU 총회장. 회장 선거 결과 발표를 앞두고 숨죽인 정적이 흐르던 가운데 총 68표 중 33표를 얻은 김상진 후보의 이름이 호명되자 장내는 환호와 박수로 가득 찼다. 김 당선인은 양진방 현 대한태권도협회장을 4표 차로 제치고 연맹의 새 수장에 올랐다.

이번 선거에는 아시아 각국 태권도협회장(당연직 대의원) 40명과 연맹 집행위원 28명 등 총 6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김 당선인은 33표, 양 후보는 29표를 각각 획득했으며 나머지 6표는 기권 또는 무효표로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당선인은 현재 부산시체육회 부회장과 에티오피아 명예총영사로 활동 중이다. 아울러 지난해까지 8년간 부산시태권도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지역 태권도 발전에 힘써왔다. 그는 다년간 국내외 태권도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선거에 도전했다.

김 당선인은 당선 직후 “아시아태권도연맹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시아 회원국들과 손잡고 함께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국기(國技)인 태권도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더 뻗어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임 회장의 임기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 4년이다. 김 당선인은 향후 4년간 아시아태권도연맹을 이끌며 세계태권도연맹(WT)과의 관계 재정립, 아시아권 태권도 인프라 개선, 국제 경기력 향상 등 굵직한 과제들을 풀어 나갈 계획이다.

태권도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인사가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직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 건 드문 일”이라며 “이번 당선은 부산은 물론 한국 태권도가 국제 무대에서 여전히 중심에 서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결과”라고 평가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