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막는다”…KIOST, 지하관 신기술 민간 이전

입력 2025-07-24 16:29 수정 2025-07-24 17:06
24일 부산 영도구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본원에서 열린 싱크홀 저감 특허기술 이전 계약 체결식에서 김병규 ㈜다원건설 대표(왼쪽)와 강동진 KIOST 부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IOST 제공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24일 부산 영도구 본원에서 다원건설(대표 김병규)과 ‘경량 보강 토를 활용한 지중매설관 땅 꺼짐 방지 기술’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선급기술료 4500만원을 포함해 총 1억 7000만원 규모로, 계약 기간은 2030년 말까지다.

이 기술은 KIOST 해양공간개발·에너지연구부 윤길림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것으로, 건설 현장의 원료 토에 기포제를 주입해 만든 경량 기포 충전재를 땅속 매설관 하부에 무 다짐으로 채워 넣는 방식이다. 별도의 다짐 작업 없이도 지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어 매설관 침하나 누수로 인한 도심지 땅 꺼짐(싱크홀) 사고를 예방하는 데 실질적 효과가 기대된다.

경량혼합토를 활용한 지중매설관 안정화 시공 단면.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원료토에 기포와 고화재를 혼합한 경량혼합토를 매설구에 타설한 뒤 매설관을 올리고 다시 혼합토로 채우는 방식으로 땅꺼짐을 방지하는 특허공법이다. /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기존 매설관 시공은 모래를 깐 뒤 다짐 작업을 반복해야 해 시공 품질이 일정하지 않고 모래 수급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KIOST의 이번 기술은 이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외부의 지하수와 빗물 유입도 차단해 하수처리장의 운영 비용을 줄이는 부가 효과도 예상된다.

KIOST 관계자는 “이번 기술 이전을 계기로 도심 인프라의 구조적 안전성을 높이고 반복되는 땅 꺼짐 사고 예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