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지역 제조업의 재도약을 위한 ‘부산형 앵커기업 육성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올해 신규 지원 대상 기업 6곳을 최종 선정했다. 올해부터 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해 시행에 들어간 가운데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기업들이 앵커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시는 24일 시그니엘 부산에서 인증서 수여식을 열고 ▲프리앵커 2개사(모플랫, 일주지앤에스) ▲앵커 2개사(선보공업, 아셈스) ▲탑티어앵커 2개사(효성전기, 조광페인트)를 공식 인증했다.
부산형 앵커기업은 단순한 규모 기준이 아닌 지역 산업 생태계에서의 ▲기술 파급력 ▲중소기업 연계 ▲고용 창출 효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해 지정된다. 올해 선정된 기업들은 에너지테크, 디지털 테크, 미래 모빌리티, 융합 부품소재 등 시의 전략산업 전반에 걸쳐 고르게 분포됐다.
시는 이번 심사에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기반 평가 시스템(BASA·K-TOP)을 도입하고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한 ‘오디션형 발표 평가’ 방식을 적용했다. 기업의 성장 전략과 혁신 역량에 초점을 맞춘 평가 방식을 통해 심사의 신뢰성과 객관성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선정된 기업에는 인증 기간인 3년간 맞춤형 지원이 이뤄지며 최대 5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특허·인증, 해외 진출, 경영 컨설팅 등 전방위적 지원이 제공된다. 시는 사업 기간도 기존 3년(2024~2026년)에서 6년(2024~2029년)으로 확대하고 총사업비 117억원 규모의 중장기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이날 인증식 직후에는 민간 투자기관인 시너지IB투자와 공동 주최한 ‘매뉴콘 오픈이노베이션 세미나’도 열렸다. 대기업·스타트업·지역기업 간 협업 사례와 함께 AI 전환 전략, 공동 연구개발(R&D), 글로벌 진출 방안 등이 공유됐다. 단순 행정 지원을 넘어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시의 정책 방향이 반영된 행사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역이 강해야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할 수 있다”며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의 혁신과 산업 고도화, 청년 일자리 창출, 지역 균형발전까지 연결되는 구조적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