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측, 휴식 보장과 6시 전 종결 요청”… ‘문고리 3인방’ 소환

입력 2025-07-24 14:43 수정 2025-07-24 16:14
휠체어 타고 퇴원하는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여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오는 25일 이른바 ‘김 여사 문고리 3인방’으로 알려진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소환 조사한다. 김 여사 측은 혐의별로 나눠 소환하고 각 조사 사이 최소 3~4일 휴일을 보장하며 오후 6시 전에 조사를 종결해달란 취지의 의견서를 특검팀에 제출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고가 목걸이 등 금품을 주고받거나 경제적 이익을 받은 의혹 사건과 관련해 내일(25일) 오전 10시 유경옥 전 행정관, 오후 5시 정지원 전 행정관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23일 3인방 중 한 명인 조연경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불러 조사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김 여사 관련 각종 청탁 의혹에 관해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전 행정관은 통일교 관계자가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건진법사 전성배씨에게 전달한 명품 가방을 직접 받아 다른 제품과 신발로 교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그는 “젊은 사람이 좋아할 만한 것으로 바꿔달라”는 전씨의 부탁을 들어줬을 뿐 김 여사와는 무관한 일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정 전 행정관은 전씨의 휴대전화에 ‘건희2’라는 이름으로 저장돼 있던 인물이다. 전씨는 윤석열정부 출범 직전인 2022년 3월부터 문제의 연락처로 특정 인사의 대통령 취임식 초청을 요청하거나 인사 관련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전씨가 특정 인물을 언급하며 인사를 추천하자 ‘건희2’ 측이 “이력서 보내보시죠”라고 답한 기록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 제공

특검팀은 이들을 소환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순방 때 민간인 신모씨(이원모 당시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아내)가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한 경위, 김 여사가 나토 순방 때 착용한 6000만원대 명품 목걸이 소유 여부 등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특검팀은 전날 조 전 행정관에 대한 소환 조사에서는 2022년 6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나토 순방할 당시 불거진 여러 의혹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오 특검보는 김 여사 측 변호인이 “혐의별로 다른 날에 나눠 소환 조사하고 각 조사 사이에 최소 3~4일 휴일을 보장하며 오후 6시 전에는 조사를 종결해달란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특검은 법과 원칙에 따라 소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