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석동교회, 산불 피해 딛고 첫 삽

입력 2025-07-24 14:14
예장백석 임원회와 석동교회 관계자들이 지난 21일 경북 영동 석동교회에서 열린 기공 감사예배에서 삽으로 흙을 뜨고 있다. 예장백석 제공

지난 3월 산불로 전소된 경북 영덕 석동교회(박경원 목사)가 새 예배당 건축의 첫 삽을 떴다고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총회(총회장 이규환 목사)가 24일 밝혔다.

이번 교회 건축을 전면 지원 중인 예장백석 임원회는 지난 21일 영덕 석동교회를 방문해 기공 감사예배를 드렸다. 예장백석은 “석동교회가 당시 경북 동해안 산불로 피해를 본 교회들 가운데 가장 먼저 재건에 나서는 사례”라고 밝혔다.

예장백석은 앞서 산불 피해 교회 복구를 위해 전국 교회 모금을 벌였으며 6억원 규모의 예산을 마련했다.

이규환 총회장은 “단순한 농어촌 교회가 아니라 지역의 자랑이 될 교회로 세워질 수 있도록 처음부터 건축 설계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석동교회가 다시 영혼을 살리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 영동 석동교회 새 예배당 투시도. 예장백석 제공

예배 후 이어진 기공식에는 총회 임원과 경북노회 관계자, 석동교회 성도들이 참석해 첫 삽을 뜨는 순사도 마련됐다. 교인 윤명기 집사는 “남의 교회를 떠돌다 다시 예배당을 짓게 돼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소감 전했다. 이충연 영덕군기독교연합회 목사는 “산불 이후 교회가 다시 일어설 수 있으리란 기대가 없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희망의 상징이 됐다”고 전했다.

같은 날 총회는 반소 피해를 당한 경북 청송 어천교회(한영식 목사)도 방문했다. 어천교회는 예장백석과 이 총회장이 시무하는 인천 목양교회 지원을 받아 외벽과 지붕을 보강했고 음향·영상 장비도 새로 들였다.

한편 예장백석이 복구를 맡은 3개 교회 중 하나인 청송 목계교회(이상춘 목사)는 이르면 9월 중 교회 건축에 착수할 계획이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