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손풍기’로 불리는 휴대용 선풍기가 35도 이상의 폭염 상황에서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열풍 탓에 열사병 등 온열 질환을 유발해 신체 냉각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오는 주말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38도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24일 예보했다.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전문가들은 손풍기의 효능을 제대로 알고 사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손풍기는 작은 날개를 자동으로 돌려 피부에 바람을 내보내 일시적으로 땀을 식히는 데 도움을 주는 기계다.
그러나 사람의 평균 체온인 36.5도와 외부 기온이 비슷한 더운 날씨에서 만들어낸 바람이 계속 피부에 닿으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뜨거운 공기를 계속 쐬면 신체 냉각 기능이 마비되면서 이전보다 땀이 잘 마르지 않아 체내 열이 쌓이게 되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시원할 수는 있어도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탈수 증상 탓에 온열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의식 저하나 심정지 등까지 번질 수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폭염 상황이 지속하면 손풍기 대신 양산이나 모자를 사용하는 방법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얼려서 목에 두르는 쿨링 제품도 체온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생수가 담긴 물병을 얼려 목이나 겨드랑이 등 큰 혈관이 지나는 부위를 냉각하는 방법도 있다. 그마저 없다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온열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