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천성산 ‘산뽕나무’ 300년 역사 품고 보호수 지정

입력 2025-07-24 10:51 수정 2025-07-24 11:06
경남 양산시 내원사 조계암 일대에 자생하는 수령 300여년의 산뽕나무가 경남도 보호수로 지정됐다. 경남도 제공

300년 동안 숲 경관을 지켜온 ‘산뽕나무’가 수종 최초로 경남도 보호수로 지정됐다.

경남도는 양산시 하북면 용연리 천성산 내원사 조계암 일대에 자생하는 수령 약 300년 된 산뽕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나무는 해발 500m 부근 천성산 숲속에 자리하고 있으며 주변은 도 지정 자연유산이자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으로 문화·생태적으로 귀한 대접을 받는 장소다.

특히 경남도의 보호수 중 ‘산뽕나무’ 수종으로는 첫 지정이라는 점이 눈에 띄고, 학술적 가치는 물론 희귀성 면에서도 의미가 깊다. 나무 한 그루가 오랜 시간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온 모습을 통해 숲의 건강성과 생물 다양성 보존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지정이다.

뽕나무는 양잠과도 관련 있지만 목재는 활을 만드는 궁간목으로 사용됐고, 수레를 만드는 데도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에서 역사가 오래된 나무이면서도 전란을 겪는 동안 궁간목으로 벌채돼 노거수는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호수란 ‘산림보호법’에 따라 역사적ˑ학술적 가치 등이 있는 노목, 거목, 희귀목 등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는 나무를 말한다. 경남도는 현재 느티나무, 팽나무, 소나무 등 39종 914그루를 보호수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조계암 산뽕나무는 이번 지정으로 나무의사 등 전문가의 손길을 통해 병해충 관리, 수세 회복, 생육환경 개선 등 체계적인 보전 관리를 받을 예정이다.

윤경식 경남도 산림관리과장은 “앞으로도 역사적‧학술적‧문화적으로 가치있는 노목, 거목, 희귀목 등을 지속 발굴해 보호수로 지정하고 도민과 함께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