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위급 인사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송경호(사법연수원 29기) 부산고검장이 “형사시스템 개편은 오직 국민의 편익 증진과 범죄에 대한 국가적 대응 강화가 최우선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송 고검장은 24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 인사를 올리며 “조만간 형사사법 시스템 개편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 생명·신체·재산 보호와 직결된 형사 절차는 오직 국민의 편익 증진과 범죄에 대한 국가적 대응력 강화라는 최우선 목표를 향해 설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고검장은 “최근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아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며 “성찰과 변화의 물결 속에서 형사사법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검찰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송 고검장은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건들을 처리할 때는 더욱 큰 시험대에 올랐고, 때로는 양쪽 진영의 비판까지 감수해야 했다”며 “하지만 오히려 그 모든 과정이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때로는 험난한 도전에 직면하기도 했고, 예기치 못한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했다”며 “그 모든 순간, 법과 원칙, 실체적 진실과 거악 척결이라는 변치 않는 가치를 흔들림 없이 지키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송 고검장은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오직 국민을 위해 더욱 헌신하고 지혜를 모아주시리라 굳게 믿는다”고 했다.
송 고검장은 중앙지검 특수2부장·3차장 등을 지냈고, 2022년 윤석열 정부의 첫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됐다. 이재명 대통령 관련 수사와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를 지휘했다. 송 고검장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 당시 김 여사를 대면조사해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은 인사로 알려져 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