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김정수 감독이 빡빡한 일정을 견뎌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젠지는 2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3라운드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2대 0으로 꺾었다. 앞선 1~2라운드 경기를 18전 전승으로 마쳤던 이들은 이날 또 1승을 추가하면서 19승0패(+33)가 됐다.
젠지는 지난달 27일 캐나다 밴쿠버로 떠났다가 이날 새벽 한국 땅을 밟았다. 그동안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e스포츠 월드컵(EWC) 경기를 소화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타이트한 경기 일정. 그래서 이날 경기에 임한 선수들의 표정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김 감독도 수척한 몰골이긴 마찬가지였다. 김 감독은 “피곤한 일정이었다. 선수들도 힘들어했는데 이렇게 경기력이 잘 나오고, 2대 0으로 이겨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공항에서 짐을 찾았을 때가 오늘 새벽 2시였다. 강남(숙소)에 도착하니 새벽 3시더라. 잠만 자고 나왔다. 선수들은 쉬게 했고 코칭스태프만 밴픽 회의를 짧게 하면서 15.14패치에서 달라진 점을 파악했다. MSI와 EWC의 전략을 조금만 수정했다”고 말했다.
젠지는 이날 이례적으로 취재진에도 양해를 구하고 선수단의 경기 후 인터뷰와 기자회견 일정을 생략했다. 선수단에게 조금이라도 더 휴식 시간을 부여하기 위해서다. 김 감독은 “솔직히 선수들의 컨디션이 별로 안 좋다. 선수들이 ‘졸리다’ ‘술 마신 거 같다’ ‘몽롱하다’ ‘감기 기운이 있는 거 같다’고 하더라. 오늘 경기가 끝났으니 푹 자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오는 25일 T1과 인천 영종도에서 LCK 로드쇼 ‘T1 홈 그라운드’ 경기까지는 마쳐야 쉬는 날이 보장된다. 젠지는 이 경기에 원정팀으로 나선다. 김 감독은 “내일(24일) 영종도로 바로 가서 리허설을 한다. 스크림은 못 할 거 같다. 코치들과 밴픽 회의를 하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일정이 바빠서 선수들이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힘들어한다. 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잘 이끌고, 계속해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 리그도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