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억 넘는 유로파이터 갈매기와 ‘쾅’…조종석 ‘와장창’

입력 2025-07-23 20:54 수정 2025-07-23 20:59
지난달 15일 스페인 산 하비에르 공군기지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유로파이터 타이푼에 갈매기 한 마리가 돌진하고 있다. Air_spotter7200 인스타그램 캡처.

스페인 에어쇼에서 전투기와 갈매기가 충돌, 조종석 유리가 산산조각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스페인 산 하비에르 공군기지에서 열린 에어쇼 도중 7300만파운드(약 1362억원) 상당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가 공중에서 갈매기와 충돌했다.

이로 인해 전투기 조종석 유리가 박살이 났다. 전투기는 긴급히 공군기지 착륙했으며 조종사도 무사했다.

지난달 15일 스페인 산 하비에르 공군기지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유로파이터 타이푼과 갈매기 한 마리가 충돌한 직후 포착된 모습. Air_spotter7200 인스타그램 캡처.

이 모습은 항공 사진작가 하이베르 알론소 데 메디아 살게로가 우연히 카메라에 담으며 세상에 알려졌다.

그런데 살게로나 관중 모두 당시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가 일어난 줄 몰랐다고 한다.

살게로는 “전투기가 갈매기와 충돌했고 조종석이 파손됐다는 보고가 무전으로 들려와서 사진을 확인해 보니 조종석 앞부분이 깨진 모습이라 정말 놀랐다”고 전했다.

영국 더 타임스는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비행하는 전투기와 갈매기가 충돌할 때 발생하는 충격 에너지는 엄청나다. 저고도 기동 중 전투기 균형을 깰 수도 있다”면서 “캐노피 교체 비용만 수십만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새가 조종석 유리를 박살 내는 일은 극히 드물며 이를 사진으로 포착한 경우는 더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스페인과 영국, 독일, 이탈리아가 공동 개발한 전투기로 2003년 실전 배치됐다.

유로파이터 기종은 이탈리아 핀메카니카, 영국 BAE시스템스, 프랑스 에어버스가 합작해 제작한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