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고위직 줄줄이 사표… 정성호 첫 검사장 인사 임박

입력 2025-07-23 20:19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모습. 윤웅 기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취임 후 첫 검사장 인사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 수사를 현장 지휘했던 송경호(사법연수원 29기) 부산고검장, 신봉수(29기) 대구고검장, 박기동(30기) 대구지검장이 23일 사의를 표명했다. 정희도(31기)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 정영학(29기) 부산지검장도 법무부에 사의를 밝혔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최근 전국 고등검사장과 지방검사장들에게 인사 대상자임을 알리는 연락을 돌렸다. 법무부는 이르면 24일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검사장 승진·전보 인사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의를 밝힌 이들은 윤석열정부에서 중용된 주요 인사들이다. 송 고검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2022년 5월 윤 전 대통령 부임 초기에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냈다. 이 대통령의 대장동 의혹, 선거법 위반 등 수사를 지휘했다. 신 고검장도 2023년 9월 수원지검장으로 부임하면서 이 대통령의 쌍방울 대북송금 등 수사를 직접 지휘했다. 박 지검장은 2022년 5월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임명된 뒤 이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 사건의 기소를 맡았다.

정희도 검사장은 이날 오후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오늘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검찰이 너무도 어려운 상황에서 먼저 떠나게 돼 죄송하고 죄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정영학 지검장은 서울북부지검장과 부산지검장 등을 지냈다.

이번 검찰 인사는 정 장관의 취임 후 처음 이뤄지는 검사장 이상의 검찰 간부 인사다. 법무부는 고위급 인사를 시작으로 중간간부 등 나머지 인사도 조만간 진행할 방침이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