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소방재난본부는 올해 상반기 소방 활동 실적을 집계한 결과 하루 평균 597건, 총 10만 건이 넘는 현장 활동을 수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올 상반기 화재는 1223건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지만, 구조와 구급 활동은 각각 4.4%, 8.0% 감소했다. 반면, 상황 관리는 2.9% 증가해 시민 일상 전반에 걸친 안전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안전교육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상반기 교육 인원은 61만명을 넘어 전년보다 16.2% 증가했으며,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등 대규모 행사에 대한 안전 지원도 150건으로 7.1% 늘었다. 시민들의 안전 참여와 관심이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소방은 하반기부터 ‘안전한 부산, 신뢰받는 119’를 목표로 ▲예방 중심 정책 ▲과학적 대응 체계 ▲시민 신뢰 기반 119 서비스 ▲안전 중심 조직 구축 등 4대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특히 기장 리조트 화재를 계기로 건설 현장 화재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폭염과 풍수해 등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침수 예측 시스템과 온열 환자 특별구급대도 운영할 예정이다.
디지털 대응 역량 강화도 병행한다. AI 기반 119 신고 접수 시스템, 스마트 CCTV 관제 시스템 도입에 이어 경찰 협력관을 119상황실에 배치해 긴급 신고 공동 대응 체계를 마련했으며, 전기차 화재·원전 사고 등 특수 재난을 대비해 메타버스 기반 훈련도 추진 중이다. 여름철에는 119시민수상구조대 운영과 해안·초고층 구조 훈련도 한다.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확대한다. 펌뷸런스 운영, 24시간 의료상담, 구급대원 복지 지원과 함께 화재 취약계층 주거 안전 지원, 대형 행사 맞춤형 소방력 배치도 강화된다. 내부적으로는 청렴 컨설팅, 외부 만족도 조사, 유사 사업 통합 발주 등을 통한 조직 혁신도 병행할 계획이다.
하반기 주요 예산 사업으로는 AI 기반 119 신고 접수 시스템 구축에 6억원, 기초생활수급자 대상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에 4억원이 투입된다.
한편, 최근 잇따른 노후 공동주택 화재에 대응해 부산소방은 예방부터 대응까지 전 단계를 아우르는 통합 대책을 마련하고, 화재 초기 연기·열 차단을 위한 나무 방화문 설치 제도 개선도 건의했다. 여름철 고전력 전자제품 사용 증가에 따른 화재 예방 홍보와 시민 교육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김조일 부산소방재난본부장은 “상반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온 만큼, 하반기에도 더욱 촘촘하고 신뢰받는 소방 서비스를 통해 ‘안전한 부산’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