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음바페·바르사 야말, 등번호 10번 새 주인 된다

입력 2025-07-23 17:34
레알 마드리드의 킬리안 음바페가 지난 5일 FIFA 클럽 월드컵 2025 8강전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가 등번호 10번의 새 주인을 찾았다. 킬리안 음바페와 라민 야말이 나란히 ‘10’을 달고 맞붙게 되면서 올 시즌 엘 클라시코는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23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음바페가 2025~2026시즌부터 레알 마드리드에서 등번호 10번을 달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9번으로 데뷔 시즌을 치른 음바페는 입단 당시부터 10번을 달기로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에서 등번호 10은 팀의 에이스를 상징한다. 레알 마드리드에선 최근 AC밀란으로 이적한 루카 모드리치가 2017~2018시즌부터 이 번호를 달고 뛰었다. 앞서 메주트 외질, 루이스 피구, 클라렌스 세이도르프 등 최고의 선수들을 거쳐 간 번호다.

음바페는 지난해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다. 시즌 초반 다소 부진한 모습도 보였지만 이내 공식전 59경기에서 44골을 터트리며 세계 최고 공격수임을 입증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데뷔시즌 기록(35경기 33골)도 가뿐히 넘어섰다.

FC바르셀로나의 라민 야말이 지난 16일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라이벌 바르셀로나에서도 ‘초신성’ 라민 야말이 10번의 계보를 잇는다. 최근 18세가 된 야말과 2031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구단은 “야말이 41번으로 1군에 데뷔했고, 27번으로 빛을 발했으며, 19번으로 입지를 다졌다. 이제 10번을 달고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일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메시의 후계자’로 공식 인정 받은 셈이다. 바르셀로나에서 10번은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를 비롯해 호마리우, 히바우두, 호나우지뉴, 리오넬 메시가 달았던 전설의 번호다.

야말은 18세 나이에 이미 세계 최고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바르셀로나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7세에 축구를 시작한 그는 구단 최연소(15세 290일) 1군 데뷔 및 리그 최연소 선발(16세 38일)·득점(16세 87일)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야말은 “메시처럼 나도 나만의 길을 만들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