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실종사건을 취재하던 기자가 강바닥에서 소녀 시신을 발견했다.
23일 영국 일간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북동부 마라냥주 바카발 지역 방송사 소속 레닐두 프라자오 기자는 지난달 30일 취재차 바카발 미아림강을 찾았다.
전날 이 강에서 13세 소녀 라이스사가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기 때문이다.
프라자오는 소녀가 사라진 지점 수심과 강바닥 지형을 설명하기 위해 강 안으로 들어갔다. 프라자오는 물에 가슴이 잠기자 카메라를 향해 “강바닥이 고르지 않고 수심이 깊다”고 말한다.
그러고는 갑자기 놀란 표정을 짓더니 펄쩍 뛰어오른 후 “무언가가 발에 닿았다. 팔 같기도 하다. 혹시 실종자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프라자오는 촬영 중단을 요청하고는 강 밖으로 나와 소방당국에 상황을 알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프라자오가 지목한 곳을 중점적으로 수색했다. 얼마 뒤 인근 지점에서 라이스사 시신을 발견했다.
사망 원인은 익사로 파악됐으며 외부 손상은 없었다고 한다. 유족은 라이스사 시신이 발견된 날 장례를 치렀다.
프라자오는 “리포트를 하던 중 시신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감각이 들었고, 마음이 무거웠다”며 “비극적인 결말이라는 사실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기자가 현장에서 느낀 이상한 감촉이 구조 방향을 바꾸는 결정적 단서가 됐다”고 평가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