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 4공장의 매출 증가와 바이오시밀러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는 올해 연매출 예상치를 5조7978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초격차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3일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2조5882억원, 영업이익 962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0%, 46.7%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2899억원, 영업이익은 47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9.4% 늘었다.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연결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25%에서 25∼30%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1∼3공장의 운영 효율화와 4공장 가동 확대(램프업) 영향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창립 이래 처음으로 반기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별도 매출은 2조138억원, 영업이익은 90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41억원, 3451억원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수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월 체결한 2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 계약을 시작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잇따라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전년도 연간 누적 수주 금액의 60%를 돌파했다.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라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자동화와 디지털화를 기반으로 운영 효율성과 품질 기준을 높인 18만ℓ 규모의 5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이를 통해 총 78만4000ℓ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하는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분할을 통해 순수 CDMO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고객사와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확대로 상반기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전년 2분기에 반영됐던 대규모 마일스톤(연구개발 성과금) 수익이 제외되며 올해 2분기 실적은 감소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2분기 매출은 4010억원, 영업이익은 8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89억원, 1673억원 줄었다. 하지만 마일스톤 수익을 제외한 제품 판매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