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썸 킴’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의 몸 상태가 심상치 않다. 오랜 재활을 거쳐 어렵사리 복귀했지만 잔부상이 이어지고 있다. ‘철인’이라는 별명이 무색해진 모습이다.
김하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조지 M. 스타인브레너 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결장했다. 전날 경기 도중 발생한 허리 통증의 여파다. 그는 2회 도루를 시도하다 허리에 불편함을 호소한 뒤 호세 카바예로와 교체됐다.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부상자 명단(IL)에 오르지 않은 채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내일 김하성의 상태를 다시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하성은 올 시즌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어깨 수술 후 재활을 거쳐 이달 5일에야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그러나 복귀 첫 경기부터 종아리 통증을 느꼈고, 이후 3경기를 결장했다. 지난 9일부터 다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으나 2주 만에 또 이탈했다.
그간 ‘금강불괴’의 면모를 보였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김하성은 키움 히어로즈 시절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시즌 동안 단 33경기에 결장했다. 팀당 정규리그 162경기 체제의 빅리그에 데뷔한 2021년에는 주전 경쟁을 하면서도 117경기에 나섰다.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150경기와 152경기를 소화했다. 지난해에도 부상 직전까지 121경기를 치렀다.
김하성은 MLB닷컴에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많이 다쳐본 적이 없다. 실망스럽다”며 “수술로 많은 경기를 날린 상황에서 이번이 난관을 극복하는 마지막 단계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