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그래핀 국가첨단전략기술 지정 본격 추진

입력 2025-07-23 16:22 수정 2025-07-23 16:25
경북 포항시청 전경

경북 포항시가 차세대 핵심소재인 그래핀을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받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시는 23일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해 그래핀의 산업적 중요성과 지역의 기술적 역량을 설명하고 국가첨단전략기술 지정 필요성을 강력히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래핀은 탄소로 이뤄진 벌집 형태 구조로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하고 실리콘보다 전자의 속도를 100배 이상 빠르게 이동시키는 특징이 있다.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배터리, 양자 컴퓨터, 바이오 신약 등 다양한 응용산업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시는 산업부 섬유탄소나노과 관계자들을 만나 지역의 그래핀 산업 잠재력을 설명하고 전략적 육성과 보호를 위해 국가첨단전략기술 지정 등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되면 투자지원 및 인력 양성, 기술 고도화, 규제 개선, 금융·세제 지원, 특화단지 지정 등 전방위적인 행정 특례가 적용된다.

시는 그래핀의 산업적 가능성과 전략적 중요성을 일찍이 인식하고 생태계 조성에 선제적으로 나서왔다.

2021년 산·학·연·관이 참여한 ‘포항 그래핀밸리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2022년에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교수를 초청, ‘포항 그래핀 포럼’을 개최해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 그래핀밸리 조성 전략 및 그래핀 산업 육성 전략 등 용역을 완료하며 포항만의 차별화된 발전 로드맵도 마련했다.

세계 최초로 화학기상증착법(CVD)을 활용한 그래핀 대량 양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인 ‘그래핀스퀘어’는 지난해 6월 포항 블루밸리산업단지에 공장을 착공했다.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20만㎡ 규모의 CVD 그래핀 필름을 생산할 계획이다.

시는 산업 거점 확보 차원에서 그래핀 평가지원센터를 포함한 인프라 확충도 추진 중이다. 궁극적으로는 ‘포항 그래핀밸리’라는 전략지대를 조성해 포항을 그래핀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서현준 포항시 배터리첨단산업과장은 “그래핀으로 포항의 미래 산업 기반을 재편하고 글로벌 그래핀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