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색상 차등 소비쿠폰 심려 끼쳐…신규 카드 즉시 제작”

입력 2025-07-23 15:55
광주 민생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 3종. 뉴시스

광주광역시가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색깔별로 구분한 선불카드를 지급한 것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광주시는 디자인과 색상을 통일한 신규 선불카드를 즉시 제작,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23일 오후 기자회견문을 통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를 지급하면서 금액별, 색깔별로 구분해 지급함으로써 사용자의 생활정도가 노출된 것에 대해 시민 여러분을 불편하게 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신속한 지급을 위해 추진했으나, 결과적으로 시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면서 “우리 시에서는 즉각 금액식별이 불가능하도록 카드 스티커를 부착해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디자인과 색상을 통일한 신규 카드를 제작해 배포토록 하겠다”면서 “카드 제작은 3주가 소요될 예정이고 제작이 완료되면 자치구에 즉시 배포토록 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존에 지급된 카드도 사용전 교체 요구 시 교체토록 하겠다”며 “우리 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 부시장 주재로 경위조사를 해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광주시는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를 지급하면서 일반시민은 붉은색(18만원), 차상위계층과 한부모가정 녹색(33만원), 기초생활 수급자 남색 등 색상(43만원)을 구분하고 금액을 표기해 논란이 일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일부 지자체가 민생 쿠폰 선불카드 색상에 금액별 차이를 둬 사용자의 소득 수준과 취약 계층 여부를 노출시킨 것에 대해 강한 어조로 질타했다”면서 행정안전부 차원의 전수조사 실시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