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홀 패키지 딜’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했던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74시간 만에 협상을 끝내고 귀국길에 오른다.
정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위 실장은 23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인천행 비행편에 오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오전 현지에 도착한 위 실장은 2박3일간 카운터파트인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과 상호 관세는 물론 농수산물·자동차 시장 개방 확대, 한국 정밀 지도의 해외 반출, 국방비 증액 등 통상·안보 분야를 총망라한 이른바 ‘패키지딜’ 협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2+2 통상협의’가 25일로 예정된 가운데 위 실장이 귀국길에 오르면서 한·미 양국 간 협상에 진전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위 실장은 귀국 즉시 ‘패키지 딜’ 결과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한 뒤 ‘2+2 협상팀’에 세부 협상 지침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릴레이 협상의 성과가 좋다면 이른 시일 내 한·미 정상 담판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지지부진할 경우엔 관세시한 만료 전 위 실장이 또 다른 패키지 협상안을 들고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일본에 상호관세 15%를 부과하는 내용의 무역협정 타결 소식을 발표하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은 미국 측의 발표와 관련해 “미·일 협상 결과의 세부 내용을 파악 중이며 우리 정부 협상에도 참고할 예정”이라며 “현재 안보실장, 통상교섭본부장이 방미 중이며 금주 경제부총리, 산업부 장관도 미국 주요 인사와의 면담이 잡혀 있다. 우리 정부도 국익을 최우선으로 미국과의 협의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승욱 윤예솔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