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혁신은 ‘탄핵의 바다’가 아니라 계엄의 원인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장 의원은 국회박물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의 바다를 건너자’는 말은 더불어민주당이 만든 보수 궤멸의 프레임에 동조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하나로 모아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일부 지지자들은 출마 선언 동안 ‘언제까지 사과만 할 겁니까’ ‘지켜드리겠습니다 자유광장의 눈물’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장 의원을 응원했다.
장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에 대해 “수단이 잘못됐지만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끊임없이 의회폭거를 저지른 민주당에게 계엄 유발의 커다란 책임이 있다”며 “그리고 민주당과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내부총질만 일삼았던 국민의힘에게도 나머지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총질과 탄핵 찬성으로 윤석열 정부와 당을 위기로 몰아넣고 민주당이 만든 극우 프레임으로 ‘극우몰이’를 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우리끼리 총을 겨누고 있는 사이 이 대통령에 대한 5개 재판이 모두 중단됐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국민의힘 107명 의원 단일대오를 만들어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와 제대로 싸우게 만드는 것이 혁신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대여투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과감한 인적 쇄신을 약속했다. 장 의원은 “다음 총선에서 제대로 싸우는 사람만 공천받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촘촘한 의정 평가 기준을 마련해 공천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또 인재영입위원장을 당 5역에 포함시켜 인재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원외당협위원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중용하는 등 취약 지대 비중 확대 방안도 내놨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