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히 듣겠습니다” 복귀 의대생, 서약서 쓰고 강의실 간다

입력 2025-07-23 09:33 수정 2025-07-23 13:28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전국 의과대학들이 2학기 복귀를 앞둔 의대생들에게 서약서 제출을 요구하기로 했다. 서약서에는 ‘수업에 성실히 참여하고, 다른 학생의 학습권을 침해하지 않겠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학장들이 모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최근 회의에서 복귀 의대생을 대상으로 한 공통 서약서 양식을 만들고 각 대학에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약서에는 복귀 이후 수업에 성실히 임하고, 이미 복귀한 학생의 수업 참여를 방해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반할 경우 학칙에 따라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문구도 담겼다.

서약서는 의대 내부 질서 회복과 학내 신뢰 재건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장기간 이어진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 사태로 교수진과 먼저 복귀한 학생들의 피로감이 누적된 가운데 복귀 학생들이 학사 일정에 얼마나 진정성 있게 참여할지를 사전에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전북대는 ‘부당한 언행이나 집단 따돌림을 하지 않겠다’는 조항 등이 포함된 서약서를 복귀 대상자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의대들도 각 대학 상황에 맞게 서약서를 수정해 순차적으로 발송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자칫 강제성을 띠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약서 자체가 법적 구속력을 갖는 문서가 아니어서 실질적인 갈등 예방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