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비메탈의 왕자’ 오지 오스본 별세…향년 76세

입력 2025-07-23 06:19 수정 2025-07-23 10:07
2022년 오지 오스본 공연 모습. AP연합뉴스

‘헤비메탈계 어둠의 왕자’로 불렸던 오지 오스본이 22일(현지시간) 향년 76세로 숨졌다. 지난 4일 자신이 창단한 헤비메탈 그룹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의 마지막 공연에 참여한 지 18일 만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존 마이클 오스본은 이날 사망했다. 유가족은 매체에 “우리 사랑하는 오스본이 오늘 아침에 세상을 떠났다”며 “그는 가족과 함께 사랑에 둘러싸여 있었다”고 전했다.

1948년 버밍엄에서 태어난 오스본은 1969년 헤비메탈 그룹 블랙 사바스 창단 멤버로 활약했다. 블랙 사바스의 데뷔 앨범은 헤비메탈의 시작을 알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AP통신은 “시끄럽고 밀도 높은 분노로 가득 찬 이들의 음악이 히피 문화를 뒤흔들며 로큰롤의 전환점을 알렸다”고 전했다.

오지 오스본(가운데)과 다른 '블랙 사바스'의 맴버들. 로이터연합뉴스

블랙 사바스에서 활동하던 오스본은 리허설에 늦게 나타나거나 공연을 빼먹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1979년 방출됐다. 이듬해 솔로 아티스트로 등장해 ‘크레이지 트레인’ ‘굿바이 투 로맨스’ ‘플라잉 하이 어게인’ ‘유 캔트 킬 로큰롤’ 등을 선보였다. 그는 2005년과 2006년 블랙 사바스 멤버 자격으로 각각 ‘영국 음악 명예의 전당’과 ‘미국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지난해에는 솔로 가수로서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오스본은 2019년부터 앓아온 파킨슨병이 악화해 최근에는 스스로 걷지 못하는 정도에 이르렀다. 지난 4일 고별 공연에서도 무대 중앙에 마련된 검은색 왕좌에 앉아 노래를 불렀다. 오스본은 당시 공연 전 인터뷰에서 “오늘은 공연으로서는 작별 인사”라며 “이보다 더 멋지게 떠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