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두 번째 10연승 한화, 40년 만에 진기록 썼다

입력 2025-07-22 21:50 수정 2025-07-22 21:52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5 KBO리그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수리 군단’ 한화 이글스가 프로야구에서 40년 만에 단일 시즌 두 차례 10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며 선두 독주 체제를 굳건히 했다. 구단 사상 최다 연승 기록에 재도전할 발판도 마련했다.

한화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5 프로야구 KBO리그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전반기를 6연승으로 마쳤던 한화는 후반기 KT 위즈와 첫 3연전 스윕에 이어 이날 승리까지 더해 10연승을 완성했다. 한화는 시즌 56승(2무 33패)째를 올리며 리그 1위를 유지했다.

한화는 전반기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10연승을 질주했다. 한화는 지난 4월 26일 대전 KT전부터 5월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무패 행진을 달리며 전신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 이후 33년 만에 12연승을 기록했다. 당시 빙그레는 14연승까지 내달렸는데, 이는 한화 구단 최다 연승 기록으로 남아 있다.

한화는 단일 시즌 두 차례 10연승을 달성한 역대 두 번째 팀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한화 이전에는 삼성 라이온즈만이 해낸 진기록이다. 삼성은 1985년 11연승과 13연승으로 전·후기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진기록이 재탄생하기까지 무려 40년의 세월이 흘렀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5 KBO리그 경기에서 2회 선제 솔로포를 때려낸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 노시환(왼쪽)과 문동주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5 KBO리그 경기에서 5회 말 수비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반기 1위를 수성한 한화는 더욱 거센 기세로 한국시리즈(KS) 직행에 다가서고 있다. 이날 경기에선 선발 등판한 문동주가 6이닝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시즌 8승(3패)째를 신고했다. 문동주는 2023년(8승 8패)에 이어 커리어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타선에선 ‘거포’ 노시환의 한 방이 빛났다. 노시환은 2회초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선발 잭 로그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결승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시즌 19호포를 장식한 노시환은 3년 연속 20홈런 기록에도 바짝 다가섰다.

심우준은 9회초 한화의 마지막 공격에서 1점 홈런을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무리 김서현은 9회말 두산의 베테랑 양의지에게 적시타 허용하며 1점을 내줬으나, 더 이상의 실점 없이 경기를 매듭지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통산 1000승’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까지 사령탑으로만 1876경기를 치른 김 감독은 통산 994승(33무 851패)을 기록 중이다. 6승만 추가하면 역대 세 번째 1000승 감독 반열에 오른다. 앞서 KS 최다 10회 우승의 ‘코끼리’ 김응용 감독(1554승)과 ‘야신’ 김성근 감독(1388승)만이 해낸 대기록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