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거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 부산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입력 2025-07-22 18:31
2003년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 방문 당시 자파르 파나히 감독. 부산영화제 제공

이란의 거장 자파르 파나히(65) 감독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22일 부산영화제가 밝혔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아시아 영화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 영화인 또는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파나히 감독은 장편 데뷔작 ‘하얀 풍선’(1995)으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이래 이란 영화계 대표 감독으로 명성을 쌓았다. 이란 사회를 고발하는 반체제적 작품을 만든 그는 수차례 체포와 구금, 영화 제작 금지, 출국금지 등 탄압을 받으면서도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써클’(2002)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택시’(2015)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파나히 감독은 올해 영화 ‘잇 워즈 저스트 언 액시던트(It Was Just an Accident)’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까지 거머쥐며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을 석권한 최초의 아시아 감독이 됐다.

파나히 감독은 “이란에서 영화를 만드는 것이 나날이 더 어려워지는 시기에 이 상은 영화가 여전히 국경·언어 등의 어떤 한계도 넘어설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며 “이 상은 개인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망명 중에, 혹은 압박 속에서도 창작을 멈추지 않는 모든 이들을 대신해 받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오는 9월 17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 수여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