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로 돌아온 PUBG 국가대항전, 에스파·개근 선수 주목

입력 2025-07-22 18:06 수정 2025-07-22 21:10
지난해 9월 PNC 2024에서 우승한 대한민국 대표팀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노닉스’ 나희주, ‘서울’ 조기열, ‘살루트’ 우제현, ‘헤븐’ 김태성. 크래프톤 제공

‘배틀그라운드(펍지)’ e스포츠 시리즈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펍지 네이션스 컵(PNC)이 올해 더 화려하게 돌아온다. e스포츠 경기에 팬 참여형 프로그램과 팝스타 오프닝 세레모니가 곁들여져 ‘게임 축제’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크래프톤이 주최하는 글로벌 e스포츠 국가대항전 ‘펍지 네이션스 컵(PNC) 2025’는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다.

대회부터 역대 최대 규모다. 일정은 기존 3일에서 5일로 확대되고, 참가국도 16개에서 24개로 늘었다. 이 중 대한민국, 미국, 중국, 베트남, 태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호주는 전년도 성적을 바탕으로 파이널 스테이지 직행권을 획득했다. 반면 캐나다, 대만, 독일, 프랑스, 일본, 영국 등을 포함한 16개국은 서바이벌 스테이지를 통해 예선 경쟁을 펼쳐야 한다.

상금 규모도 상당하다. 기본 상금만 50만 달러. 여기에 팬 참여형 크라우드 펀딩 이벤트인 픽뎀 챌린지(Pick’em Challenge)를 통해 추가 상금이 조성될 예정이다. 최종 순위에 따라 각 팀에 차등 지급된다.

1~2일차 서바이벌 스테이지는 무료 입장, 3~5일차 파이널 스테이지는 유료 입장이 적용된다. 유료 티켓 예매자에게는 인게임 보상도 제공된다.

현장에서는 선수 팬사인회, 럭키드로우, 스페셜 공연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PNC 2024는 최고 동시 시청자 수(PCV) 51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는 일정과 참가국 모두 늘어나고 특별 공연까지 마련된 만큼 최고 시청자 수 경신이 유력하다.

크래프톤 김우진 e스포츠 마케팅 수석팀장은 “올해 펍지 네이션스 컵(PNC) 2025는 국가대항전 형식의 PNC에 대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대회 기간과 참가 팀 수 모두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며 “작년 대회 이상의 뜨거운 관심과 응원 속에 더 많은 팬이 함께 즐겨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막 수놓을 화려한 무대… 오프닝 세레모니 라인업 공개
비트박서 그룹 비트펠라 하우스. 크래프톤 제공

PNC 2025 파이널 스테이지는 화려한 오프닝 세레모니가 준비돼있다.

25일 파이널 스테이지 첫날의 포문을 여는 건 세계 정상급 비트박서 그룹 ‘비트펠라 하우스(Beatpella House)’다. 윙(WING), 헬캣(Hellcat), 히스(Hiss) 3인은 악기 없이 목소리만으로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에스파 신곡 커버 이미지. 크래프톤 제공

27일, 파이널 스테이지 마지막 날에는 글로벌 K팝 스타 에스파(aespa)가 대미를 장식한다. 카리나, 지젤, 윈터, 닝닝으로 구성된 4인조 에스파는 이번 무대에서 PUBG와 협업한 테마곡 ‘다크 아츠(Dark Arts)’를 최초 공개한다. 해당 곡은 현재 각종 음원 플랫폼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해당 공연은 유튜브와 PUBG e스포츠 공식 웹사이트에서 실시간 스트리밍된다.

“다섯 번째 유니폼”… 국대 자존심 5회 연속 지킨 4명의 베테랑들
PNC 2019부터 개근 중인 4인방. 왼쪽부터 루크 뉴이(호주, 팀 리퀴드), 크리스티안 블랑크(독일, 어센드), 알렉산더 존 구지(영국, 페이즈 클랜), 장밍신(대만, 새비지 멘 e스포츠). 크래프톤 제공

PNC 2025의 또 다른 볼거리는, 2019년 초대 대회부터 2025년까지 5회 연속(팬데믹으로 중간에 2회 취소) 대회에 참가한 4인의 활약 여부다. 프로게이머의 짧은 수명을 감안하면 이들의 ‘장수’는 몹시 보기 드문 사례다.

PNC 2019부터 개근 중인 4인방은 루크 뉴이(호주, 팀 리퀴드), 크리스티안 블랑크(독일, 어센드), 알렉산더 존 구지(영국, 페이즈 클랜), 장밍신(대만, 새비지 멘 e스포츠)이다.

각국 대표로서 국가대항전에 나서는 4인은 각별한 소회를 밝혔다.


호주의 루크 뉴이는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여러 차례 호주 대표로 참가할 기회를 얻은 것이 정말 기쁘다. 계속해서 우리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PNC는 팬들에게 가장 재밌고 흥미로운 이벤트”라면서 “선수로서도 마찬가지로 느껴진다. 각 지역의 최고 선수들과 겨루는 것은 정말 즐거운 경험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오스트레일리아와 우리 팀을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하다. 이번 대회가 지금까지의 PNC 중 가장 훌륭한 성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독일 대표팀 크리스티안 블랑크는 “독일을 대표하여 5번이나 지명된 것은 큰 영광”이라면서 “PNC는 전 세계 다양한 국가와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경쟁하며 팬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국가대항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이널 스테이지에 진출해 독일 팀에 승리를 안겨주는 게 목표다. 응원해 주시는 독일의 많은 배틀그라운드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PNC는 항상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 준다. 독일에서 PNC 2025를 함께 보면서 파티를 즐기고 있을 팬들께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영국 대표팀으로 발탁된 알렉산더 존 구지는 “지금까지 모든 PNC에 출전한 것에 큰 영광을 느낀다”면서 “매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PNC에 대해 “다른 대회보다 조금은 덜 진지하고, 캐주얼하다는 게 PNC의 특징”이라고 평가하며 “바쁘게 팀을 구성하기 때문에 연습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만큼 경기의 양상도 예측 불가능하고 더욱 흥미로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팬들 입장에서 좋아하는 선수들이 국가와 지역을 대표해 함께 경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좋을 것 같다. 자신의 팀을 응원하며 느끼는 자긍심도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대회 목표를 ‘TOP3’으로 설정한 그는 “영국 팀을 응원해주는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배틀그라운드의 새로운 업데이트와 콘텐츠도 재밌게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만 국가대표팀의 장밍신은 “PNC에 참가할 기회를 얻어 정말 감사하다”면서 “특히 팬들께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PNC에서 부활 시스템과 C4 같은 새 콘텐츠가 추가된 데에 “이런 요소들이 팀 간의 격차를 줄여주고 매우 높은 관전 재미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이번이 마지막 PNC가 될 거라고 예상한 그는 “목표는 예년보다 좋은 성적을 내 상위권에 오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응원해준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 선수를 뒷받침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팬들”이라면서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