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 소비쿠폰(민생쿠폰) 신청 둘째 날인 22일 신청자가 몰리면서 일부 지역자치단체의 행정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마비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오프라인 신청을 위해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한 주민들이 온라인 신청을 안내받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대구 달서구, 부산 사하구, 전주시의 새올행정시스템의 민생쿠폰 관리 전산이 일시적으로 작동되지 않았다.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새올행정시스템을 통해 민생쿠폰 오프라인 신청을 받는다.
새올행정시스템이 마비로 민생쿠폰 오프라인 신청이 어려워지자 달서구는 휴대전화를 통한 카드사 온라인 신청을 안내하거나 우선 신청 서류만 접수하기도 했다. 달서구 관계자는 “현재 전산 시스템이 정상 복구돼서 신청받은 서류들을 차례로 전산에 입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태는 설비 노후화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새올행정시스템과 민생쿠폰 관리 전산은 한 서버를 공유하는데, 노후화한 설비가 민생쿠폰 신청자 급증을 감당하지 못해 새올행정시스템 또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현재는 시스템 재가동을 통해 문제가 해결된 상태다. 행안부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부 지자체의 장비 노후화로 인해 일시적 수요 급증을 감당하지 못해 지연이 발생했다”며 “현재는 모두 해결된 상태고 근본적인 대처 방안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생쿠폰 지급 첫 주인 21~25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신청 요일이 달라진다. 이날은 출생연도 2·7이면 신청할 수 있다. 수요일에는 3·8, 목요일에는 4·9, 금요일에는 5·0이 신청 대상이다. 1차 민생쿠폰은 9월12일 오후 6시까지 신청할 수 있다. 2차 민생쿠폰 신청은 9월 22일~10월31일이다. 지원금은 신청 다음 날 지급된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