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일산병원, 초극소 저체중아 생존과 회복 이끌어

입력 2025-07-22 16:38 수정 2025-07-22 16:55
일산병원 의료진들이 지난 18일 일산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에 550g 초극소 저체중 출생아 한민채양의 퇴원을 축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산병원 제공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이 고위험 초극소 저체중 출생아의 생존과 회복을 이뤄냈다.

일산병원은 지난 1월 출생 당시 체중이 550g에 불과했던 한민채양이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에서 6개월간의 집중치료 끝에 3.9㎏로 건강하게 성장해 퇴원했다고 22일 밝혔다.

임신 24주 3일이라는 초미숙 상태로 태어난 한양은 자가호흡이 어려운 심각한 폐 미성숙 상태였을 뿐 아니라, 기관지폐형성부전, 괴사성 장염, 패혈증, 미숙아 망막병증 등 다수의 합병증을 동반한 고위험 신생아였다.

특히 출생 초기에는 소장 폐쇄증으로 식이와 배설이 모두 불가능한 상황이었으며, 성장 과정마다 생사의 고비를 수차례 넘겼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산병원 신생아과를 중심으로 소아외과, 소아심장, 안과, 재활의학과 등 유관 진료과가 긴밀한 협진을 구축했다. 통합적인 팀 기반 치료 덕분에 중증 질환을 가진 신생아에게 최적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었다.

특히 전호종 소아외과 교수는 체중이 1.3㎏에 도달했을 때 복부에 소장 절제술과 소장루 형성술을 시행하며 수술의 첫 고비를 넘겼고, 3㎏에 도달한 뒤에는 소장루 복원술로 마무리 수술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전 교수는 “1㎝도 채 안 되는 장기를 수술하는 것은 고난도의 연속이었다”고 밝히며 결과적으로 건강히 회복된 아기의 모습을 뜻깊게 평가했다.

지속적인 회복 과정을 지켜보며 치료를 이끈 윤신원 신생아과 교수는 “생명을 위협하는 위기 상황들이 반복되었지만 아기가 씩씩하게 이겨냈다”며 “의료진 모두가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민채양의 부모가 한양을 안고 퇴원을 기념하는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일산병원 제공

한양이 건강을 회복하기까지는 의료진뿐 아니라 간호사들의 헌신도 큰 역할을 했다. 출생 전에는 산모가 고위험 산모 치료센터에서 집중 관리받았으며, 출생 이후에는 24시간 운영되는 교대 근무 체계 속 신생아 간호사들의 세심한 돌봄이 이어졌다.

이처럼 복합적인 치료가 효과적으로 이뤄진 것은 일산병원이 보유한 체계적인 중환자 진료 인프라 덕분이다.

일산병원은 보건복지부의 ‘모자의료 진료협력 시범사업’ 대표병원이자 소아응급 책임의료기관으로서, 고위험 산모·신생아의 치료 중심기관 역할을 수행 중이다.

신생아집중치료실은 총 20병상 규모에 24시간 상주하는 8명의 전문 교수진을 갖추고 있으며, 감염관리 기반의 격리실과 다양한 협진도 가능하다.

일산병원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550g 초극소 저체중 출생아가 생존을 넘어 건강한 성장을 이룬 대표 사례”라며 “고난도 소아외과 수술과 집중치료가 긴밀하게 연계될 때 최적의 치료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