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 가슴·좌측 옆구리 총상”…총격 피살 아들 부검 결과

입력 2025-07-22 16:28
21일 인천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가족을 숨지게 한 피의자의 주거지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60대 아버지가 발사한 사제 총기 탄환에 맞아 숨진 30대 아들이 장기 손상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가 22일 나왔다.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A씨(33) 시신을 부검하고 “우측 가슴 부위와 좌측 복부(옆구리) 부위 총상으로 인해 장기가 손상돼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추후 국과수 조직 검사와 약독물 검사 등 구체적인 부검 결과를 확인할 방침이다.

A씨는 지난 20일 밤 9시31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소재 한 아파트 33층 집에서 아버지 B씨(62)가 쏜 사제 총기 탄환에 목숨을 잃었다.

범행에 사용된 탄환 모습. 인천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범행 당일은 B씨 생일이라서 A씨가 잔치를 열어줬고, 며느리와 손주 2명 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거 후 B씨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자택에선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통, 우유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장치가 발견됐다. B씨는 21일 낮 12시에 불이 붙도록 타이머 설정을 해둔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가정불화가 원인이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진술하고 있지 않고 있다.

경찰은 서울경찰청과 인천경찰청 소속인 프로파일러 2명을 투입해 B씨의 범행 동기를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