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함정 MRO클러스터 출범…지역 조선사와 해외 공략

입력 2025-07-22 15:31 수정 2025-07-22 15:35
HJ중공업과 부산·경남 조선기자재업체들이 22일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함정 MRO 클러스터 협의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J중공업 제공

HJ중공업이 부산·경남 지역 조선기자재 전문기업들과 손잡고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위한 클러스터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빠르게 성장 중인 글로벌 MRO 시장에 대응하고 국내 조선 산업 생태계와의 협업을 통해 상생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HJ중공업은 22일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인터내셔널마린, 오리엔트조선 등 조선·기자재 분야 지역 기업 10곳과 함께 ‘MRO 클러스터 협의체 업무협약식(MOU)’을 개최했다. 협약에 따라 각사는 기술과 인력, 재원, 설비 등 자원을 효율적으로 연계해 MRO 사업의 입찰과 수행에 협력하기로 했다.

최근 미 해군이 발주하는 MRO 물량이 연간 2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방산·조선 기업들의 해외 진출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부산·경남 지역은 블록 제작, 철 구조물, 배관, 전선 등 선박 기자재 업체가 밀집한 지역으로, 협력체계를 통한 산업클러스터 형성이 경쟁력 제고의 열쇠로 평가된다.

HJ중공업은 국내 최초 해양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1974년 이후 1200여척이 넘는 함정과 군수지원 체계를 건조·정비하며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조 및 창정비 분야뿐 아니라 해외 MRO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미 해군과의 함정 정비 협약(MRSA)이 체결될 경우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측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조선기자재 업체 간 기술·정보·인력의 유기적 연계를 강화해 함정 MRO 분야의 핵심역량을 확보하고, 국내 조선산업의 고부가가치화에도 이바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는 “성장이 예상되는 국내외 MRO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역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며 “참여기업 간 동반성장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경제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