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갑질’ 옹호한 문진석에…이소영 “동의하지 않는다”

입력 2025-07-22 15:07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일보DB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갑질 논란을 두고 여권에 옹호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번 기회에 저를 포함한 모든 의원들이 반성하고 각성하여 함께 제도개선을 해나가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정 의원실의 일에 대해서는 제가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면서 “그러나 보좌진-의원 간의 관계에 대해 오래 묵은 이슈가 분출된 상황에서 ‘우리는 특수관계여서 괜찮다’거나 ‘보좌진은 일반 노동자와 다르다’는 식의 주장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런 주장은 노동 감수성을 강조해 온 민주당에 걸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 역시도 5년간 국회 생활을 하며 엄밀하거나 예민하지 못했던 점이 있었을 수 있고, 저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적이 있을지 모른단 생각에 이 문제에 대해서 말을 아껴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만은 예외라는 차별적 논리를 만드는 것은 경계할 일이라 생각한다. 우리 안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오래된 관행과 습관이 존재한다면 이번 기회에 저를 포함한 모든 의원들이 반성하고 각성하여, 함께 제도개선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특히 이 의원은 “오늘 한 분의 의원님께서 ‘일반적인 직장 내 갑질과 의원-보좌진 관계는 성격이 다르다’고 주장하셨으나, 그 말씀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직장 상사와 직원의 관계, 의원과 보좌진의 관계는, 한쪽이 인사권을 가지고 있고 서로 간 위계가 존재한다는 측면에서 본질적으로 같다. 우리가 법으로서 부당한 지시를 금지하는 이유”라고 적었다.

앞서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은 한 라디오에서 “보좌진과 의원은 동지적 관점, 식구 같은 개념도 있다”며 “일반적인 직장 내 갑질과 보좌진과 의원 관계에 있어서 갑질은 성격이 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의정활동이라는 게 의원 개인의 일이냐, 아니면 공적인 일이냐, 이걸 나누는 게 굉장히 애매하다”며 “너무 가까운 사이이다 보니 국회의원들도 가끔 사적인 심부름은 거리낌 없이 시키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