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임성근 구명로비’ 관여 의혹과 관련해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는 다녀본 적이 없고 이영훈 목사와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치 특검의 망신 주기 수사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특검 수사가 진실규명을 빙자한 정치보복으로 악용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순복음교회 신도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배우자가 ‘채해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이 의원 등에게 사건 책임자인 남편의 구명을 부탁했고, 이같은 내용이 다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종교 멘토’였던 김장환 목사를 거쳐 윤 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직접 반박에 나선 것이다.
이 의원은 “여의도 순복음교회는 예배는 물론 행사차 가본 적도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만들기 위해 억지 인연까지 창조해가며 거짓 소설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일부 언론은 제가 순복음교회에 다니고 있고 그 인연으로 임 전 사단장 부인에게 구명을 부탁받았다고 보도하고 있다”며 “명백한 거짓으로 저는 임 전 사단장과 일면식도 없고, 전화번호조차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임 전 사단장을 모르는데 하물며 그의 부인을 알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김 목사에 대해서도 “이십여년 전부터 알고 지내는 친분이 있는 사이”라며 “전화하더라도 이상할 게 없는 사이로 통화했더라도 임 전 사단장에 대해 대화를 나눌 이유가 전혀 없는 관계”라고 해명했다.
채해병 특별검사팀(특검 이명현)은 지난 18일 김 목사와 이 목사 등 개신교계 원로들과 이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 의원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는 특검에는 성실하게 협조하겠지만 도를 넘은 정치 특검의 행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특검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임 전 사단장의 기독교 구명로비에 제가 관여한 것처럼 국민에게 각인시켰다.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