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폭우 피해로 전국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현장 공무원들의 근무 기강을 바로잡을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22일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시민과 국민이 죽어가는 그 엄혹한 현장에서 음주 가무를 즐기거나 대책 없이 행동하는 정신 나간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아주 엄히 단속하기를 바란다”면서 “공직사회는 신상필벌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피해복구 현장에서) 참 열심히 근무하는 공무원들도 많이 보인다. 우수 사례와 모범 사례를 최대한 발굴해 사회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조치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이 기관을 명시해 밝히지는 않았지만,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던 지난 20일 강원도 홍천군의 한 식당에서 열린 야유회에 참석했던 백경현 구리시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오송 참사 2주기 추모 기간인 지난 12일 청주 시내 한 식당에서 시의원 4명과 술을 곁들여 만찬을 한 김영환 충북지사를 언급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에 폭우를 보면서 기존의 방식과 시설, 장비, 대응책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근본적인 대책을 새롭게 구성해 보라”고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부터 지급이 시작된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관련해 “소득 지원 효과도 있지만, 더 크게는, 핵심적으로는 소비 지원, 소비 회복이라는 생각을 가지시고 각 부처 단위로 추가적인 소비 진작 프로그램을 준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물론 이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있을 수 있는데 소비 쿠폰을 지급하지 않을 때도 이런저런 핑계로 물가가 납득할 수 없는 정도로 자꾸 오르던데 물가 관리도 신속하게 엄정하게 임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