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벤처·창업 생태계 살아난다…펀드로 자금난 극복

입력 2025-07-22 09:22 수정 2025-07-22 10:32
인천스타트업파크 전경. 인천경제청 제공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자금 조달이다. 자금 부족 등 초기 스타트업의 어려운 상황인 ‘데스 벨리’를 넘어 생존하더라도 투자를 받기까지의 과정이 순탄하지 않다.

이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공공·민간 협력형 펀드인 ‘인천스타트업파크 펀드’를 결성해 지역의 벤처·창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말 30억원을 출자해 총 595억원 규모의 인천스타트업파크 펀드 1호를 결성하고 스타트업 2곳에 자금 수혈을 집행하는 등 본격적인 투자 활동에 나섰다고 22일 밝혔다.

인천스타트업파크 펀드는 인천경제청이 인천테크노파크를 통해 출자하고 민간 벤처캐피탈이 업무집행조합원으로 참여하는 공공·민간 협력형 펀드다. 결성 이후 현재까지 인천스타트업파크를 중심으로 스마트시티,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헬스케어, 스마트제조, 항공복합물류 등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전략산업 분야에서 혁신 벤처·창업기업 발굴과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테솔로와 더프라자는 인천스타트업파크 펀드를 통해 지원이 이뤄진 대표 스타트업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등에 장착되는 부속품인 델토 그리퍼(로봇 핸드) 제조업체인 테솔로는 인천스타트업파크 펀드를 기반으로 KB 인베스트, 삼성벤처투자 등 동반투자를 추가로 이끌어 냈다. 더프라자는 골프 등 프리미엄 무인 생활체육시설 이용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는 기업으로 개인 레슨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가 상승됐을 뿐 아니라 매출 성장으로도 연결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2028년까지 총 150억원을 출자해 1500억원 규모의 인천스타트업파크 펀드를 결성·운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경제의 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인천스타트업파크 펀드는 자금 공급을 넘어 혁신 스타트업의 지속 성장과 민간 투자 유치까지 연결하는 촉진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 벤처·창업 생태계가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