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쳐라’ 등 김동연의 4가지 특별당부

입력 2025-07-22 09:16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1일 집중호우 피해의 수습·복구 지원을 위한 ‘긴급대책회의’에서 공무원들을 향해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쳐라’ 등 네 가지 사항을 특별히 당부했다.

재난 복구와 이재민 구호 과정에서의 적극행정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김 지사의 첫 번째 특별 당부는 ‘집주호우 피해 규모를 결과가 아닌 피해 예측치로 판단하라’다.

그는 도청 간부들에게 “(가평 외에) 포천 지역도 피해가 크다. 특별재난지역에 (행정) 경계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되물으면서 “현행 제도상 피해 규모가 기준보다 미달하면 중앙정부가 선포하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인정되지 않아, 실제 피해가 커도 지원 대상에서 빠지는 지역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곧 폭염 때문에 이재민들 어려움이 가중될 테니 더 큰 피해와 어려움이 있기 전 빨리빨리 (예측치 파악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번 폭우로 큰 피해를 당한 포천시 등을 대표 사례로 언급하면서 지원 계획 수립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만약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가 안 된 지역이 있으면 도 차원에서라도 ‘특별지원구역’으로 선정해 복구비 50%를 도비(재해구호기금)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 지사의 두 번째 특별 당부는 ‘폭우 피해로 인한 도민들의 상실감까지 챙겨야 한다’다.

그는 “그동안 정성 들여 키우고 길렀던 소나 농작물에 대해서 얼마나 상실감이 크겠느냐”고 우려하며 “꼼꼼하게 (경기도 가축재해보험 등) 피해보상 방안을 챙겨보라”고 지시했다.

이어 “현장을 다녀보니 벼들이 쓰러져 있고 비닐하우스가 날아간 데도 눈에 띄더라. 어느 축산농가에선 소가 떠내려갔다고 하고 젖소농장에선 임신한 소들이 많던데, 아프다더라”며 “자기가 직접 농사짓고, 소 기르고, 돼지 기르고 하는 마음으로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도 축산동물복지국 등은 지난해 폭설 피해 당시 농업, 축산업 피해를 지원했던 사례를 참고해 지원 방안을 강구 중이다.

김 지사의 세 번째 특별 당부는 시·군이 직접 관리하는 소하천 정비 지원과 관련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쳐라’다.

그는 “어제 대보교(가평)에 가보니 버드나무 뽑기나 준설이 안 돼 피해가 커졌다고 주민들이 말하더라. 피해 후라도 바로 준설 등의 조치를 해야 주민들이 안심할 것”이라며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쳐야지요. 피해 지역은 소하천 지원 우선순위에 넣을 수 있게 해달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의 네 번째 특별 당부는 구조 활동과 관련 ‘돌다리도 두드려라’다.

그는 “만약 헬기 안전사고가 난다든지, 도로가 잘못돼서 무슨 사고가 있다면 그건 재난이 아니라 인재성 2차 피해”라고 강조하면서 “육안으로 봐선 이상 없는 다리나 도로라 해도 ‘돌다리도 두드린다’는 자세로 점검하면서 구조활동에 나선 요원들의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 지사는 22일 다시 수색구조 현장 및 이재민 대피소를 방문해 지원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