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역대 최대 2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하반기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은 ‘짐펜트라’(램시마SC)의 처방 확대와 주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매출 성장과 수익성 향상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셀트리온은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장 대비 0.50% 오른 18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에는 4.71% 오른 18만8800원까지 상승했지만 장중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오름폭을 줄였다. 셀트리온제약도 0.73% 오른 5만5300원에 장을 마쳤다. 한때 9.29% 올라 6만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장중 상승폭이 축소됐다.
셀트리온은 1000억원 규모 추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는 계획도 밝혔다. 매입은 22일부터 장내 매수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건을 포함해 올해 자사주 매입은 총 8차례, 누적 규모는 7500억원에 이른다. 자사주 소각 규모도 9000억원에 달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은 회사의 미래가치에 대한 확신을 갖고 투자자분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라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함께 지속적인 혁신,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글로벌 빅파마’ 도약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장 전 셀트리온은 연결기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615억원, 24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9.91%, 234.49%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 제품이 선전하고 수익성 높은 신규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된 데 따른 결과라고 셀트리온은 전했다. 특히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스테키마 등 고마진 제품 성장이 본격화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확대 폭을 키웠다.
셀트리온은 올해 하반기 글로벌 주요국에서 4개(옴리클로·앱토즈마·아이덴젤트·스토보클로-오센벨트)의 바이오시밀러 신규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고마진 신규 제품의 비중 증가 외에도 지속적인 원가 개선 노력에 따른 수익성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을 타깃으로 고마진 신제품 출시와 이에 따른 시장 확대 등 호재가 산적해 있는 만큼 성장을 위한 전사적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변수로 남아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약가 인하와 관세 인상 움직임에는 상황별 대응 전략을 세워 대응할 계획이다. 다음 달 발표가 유력한 바이오의약품 관세 인상에 대비해서는 2년 치 재고를 미국에 확보했다. 현지 위탁생산(CMO)과 미국 생산시설 인수 등 중·장기 대응 전략도 세웠다.
증권가는 셀트리온이 하반기 실적 개선을 통해 주가를 부양할 여력이 있다고 봤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4개의 신규 품목을 출시할 예정이며 원가율 개선 및 판관비 절감 효과로 성장 동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셀트리온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현재 시점 주가는 저점에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