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기술만으론 부족…교회가 녹색전환 모델 돼야”

입력 2025-07-21 15:43 수정 2025-07-21 15:45

새 정부가 기후정부를 표방하며 ‘기후에너지부’ 신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교계 내부에서도 탄소중립 실현과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실천 방안 모색과 함께 정부 정책의 기술주의적 접근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기후위기를 단순히 탄소중립 전략으로 환원해서는 안 되며, 보다 구조적인 대응과 교회의 생활 실천 운동이 병행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박상규 목사)는 21일 서울 종로구 기장총회 대회의실에서 ‘기장 햇빛발전 간담회’(사진)를 열고 정부의 기후에너지 정책 방향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고 교단 차원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취임 연설에서 “에너지 수입 대체, 알이(RE)100 대비 등 기업 경쟁력 강화에 더해 촘촘한 에너지고속도로 건설로 전국 어디서나 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게 해 소멸위기 지방을 살리겠다”고 밝혔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2050년까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이다.

녹색전환연구소 이사장인 이상헌 한신대 교수는 “기후위기는 단순한 탄소중립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농업 보건 노동 등 일상 전반을 위협하는 구조적 위기”라며 “기후에너지부가 실질적인 권한과 예산 집행력을 갖추지 못하면 대응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회는 녹색교회 운동과 생활양식 전환의 모델이 되어야 하며, 정부는 협동조합형 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해 전기요금 체계 개편과 장기 저리 대출 등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사진=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