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총기로 아들 살해한 60대 집서 폭발물 15개…차량서 총신 추가 발견

입력 2025-07-21 13:26
21일 인천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가족을 숨지게 한 피의자의 주거지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서울경찰청은 경찰특공대가 피의자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주거지에서 신나와 타이머 등 사제 폭발물을 발견해 제거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의 집에서 시너와 점화 장치를 비롯한 다수의 폭발물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살인과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된 A씨(63)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 집에서는 폭발물 15개가 발견됐다.

폭발물은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 통, 우유 통 등에 점화장치가 연결돼 있었고 이날 낮 12시에 폭발되도록 타이머 설정까지 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또 A씨의 차량 조수석과 트렁크에서도 범행에 사용한 사제 총기 2정 외에 추가로 9정의 총신을 발견했다. 집에서 역시 금속 재질의 파이프 5∼6개가 나왔다.

경찰은 A씨가 총신과 손잡이 등 사제 총기를 직접 제작하고 탄환을 별도로 구매한 것으로 보고 현재 구체적인 입수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전날 오후 9시31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한 아파트 33층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30대 아들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범행 이후 도주한 A씨를 추적해 이날 오전 0시20분쯤 서울에서 붙잡은 뒤 오전 4시쯤 인천으로 압송했다.

A씨는 파이프 형태로 된 사제 총기를 이용해 쇠구슬 여러 개가 들어있는 산탄 2발을 연달아 B씨에게 발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당일은 A씨의 생일로 아들 B씨가 잔치를 열었고, 그 자리에는 B씨와 며느리, 손주 2명, 지인 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