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은 삼부토건 ‘그림자 실세’로 불린 이기훈 부회장(웰바이오텍 회장)이 밀항을 시도할 수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군·경과 공조해 추적 중이다. 수사당국은 이 부회장이 남부 지방을 통해 밀항을 시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부회장은 특검 수사망이 좁혀들자 “내가 밀항하든지”라고 주변에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지난 18일 이 부회장이 밀항을 시도할 수 있다는 첩보를 입수, 해경 등에 신병 확보를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고 잠적해 지명수배된 상태다. 이 부회장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수사당국과 해경 등은 이 부회장이 남부 지방의 한 도시를 거쳐 도주할 가능성을 주의 깊게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부회장이 어느 쪽으로 밀항을 시도할지는 아직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검은 이 부회장 측이 역정보를 흘렸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모든 경우의 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도주 중인 이 부회장의 조력자가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군경은 전국 곳곳에서 지명수배된 이 부회장의 행적을 추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 수사당국 관계자는 “해경뿐만 아니라 군 당국에서도 함께 순찰과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장군 구자창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