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후 과학 석학 1500여명이 부산에 모였다. 기후 위기와 지구환경 변화에 대응할 과학적 해법을 찾기 위한 국제 학술 행사 ‘2025 IUGG 기상·해양·빙권 국제학술대회(BACO-25)’가 21일 개막했다.
이번 대회는 국제측지학및지구물리학연맹(IUGG) 산하 3개 학회(국제기상학·대기과학협회, 국제해양물리학협회, 국제극지학협회)가 공동 주관한다. IUGG 산하 국제학술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는 오는 25일까지 벡스코와 영화의전당 등에서 열린다.
‘서로 연결된 지구’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45개국에서 참가한 연구자들이 해양·대기·극지의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기후 위기에 대한 과학적 분석과 대응 전략을 논의하고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총 68개의 학술 세션이 운영된다.
기조 강연에는 이회성 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의장이 나서 ‘모두를 위한 기후 행동’을 주제로 발제했다. 이어 중국 베이징대 통주 교수는 대기오염과 건강 문제를, 일본 도쿄대 아야코 아베-오우치 교수는 빙상과 해빙의 변화 양상을, 인도의 록시 매튜 콜 박사는 열대 몬순과 해양 온난화의 상관관계를 주제로 발표했다.
주요 세션에서는 극지방 해빙, 영구동토층 붕괴, 열대 해양과 몬순 변화, 기상 재해 예측, 인공지능(AI) 기반 대기 예보 기술 등 지구 시스템 전반의 이슈를 폭넓게 다룬다. 특히 해양·대기 상호작용 분석과 머신러닝을 활용한 예측 기술, 극한 기상 조기경보 등 실용적인 최신 연구도 시선을 끈다.
시민과 함께하는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지난 20일 영화의전당에서는 기후 다큐멘터리 ‘히어 나우 프로젝트’ 상영과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의 토크쇼가 열렸고, 오는 24일에는 고등학생 230여 명이 참여하는 과학자 멘토링 프로그램 ‘오~징한 게임: 지구 필살기’가 개최된다.
시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기후 과학 대응 플랫폼 기반을 강화하고, 부산을 글로벌 과학 외교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기후 위기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중대한 도전”이라며 “이번 학술대회가 국제사회 협력과 실질적인 해법 마련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